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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음악

뮤진트리

2026년 01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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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11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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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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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이자 음악 비평가인 제러미 아이클러가 쓴 《애도하는 음악Time’s Echo》의 중심에는 네 명의 음악가가 있다. 음악으로 역사를 증언한 쇼스타코비치, 쇤베르크, 슈트라우스, 브리튼이다. 그들은 서로 다른 시대와 언어를 살았지만, 공통의 질문을 품었다. “예술은 인간의 비극을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네 개의 대답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침묵으로, 쇤베르크는 불협화음으로, 슈트라우스는 고전의 잔향으로, 브리튼은 화해의 합창으로 응답했다. 그리고 그 모든 대답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음악은 기억의 마지막 형식이며,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이다.”
저자는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수백 년의 음악사를 가로지르며, 음악이 인간의 상처를 기억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그리고 비극에 대한 추모의 자세를 생각한다. 단순한 음악비평이 아니라, 역사적 상흔과 인간의 감정, 예술의 윤리를 함께 사유하는 이 책은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한 편의 지적 서사이자, ‘듣기의 인문학’이다.
서문: 참나무 그늘에서 011
〈1부〉
1장. 음악을 해방하기 037
2장. 가시덤불에서 춤추기 074
3장. 찢어진 반쪽 106
4장. 파도 아래에서 141
5장. 기억의 해방 182
6장. 앨버커키의 모세 226
〈2부〉
7장. 다른 해안에서 263
8장. 역사의 천사 291
9장. 마지막 순간의 빛 329
10장. 기념비 384
코다: 잃어버린 시간을 듣는다는 것 409

감사의 말 420
주 426
찾아보기 480
옮긴이의 말 489

이 책은 두 가지 질문에서 시작한다. 첫째, 아우슈비츠로 대표되는 도덕적 실존적 파열을 겪은 지 한참이 지났고, 온갖 디지털 기기로 세상이 어지럽고, 역사의 지식이 역사에 관한 정보로 대체된 지금, 어떻게 하면 우리는 과거와의 연결을 여전히 알고 기리고 추억하고 느끼게 될까, 쉽게 말해 과거의 존재를 껴안고 살게 될까? 두 번째 질문은 이것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이다. 미술과 음악작품이 자주 주변으로 내몰리거나 떠받들어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는 이런 작품을 역사에 돌려줄 수 있을까? _ 20p

궁극적으로, 현재 남아 있는 이런 조개와 소리와 이야기들을 모아 과거를 아는 새로운 방법을, 역사를 듣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은 청자에게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다.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가 말했듯이 “음악은… 받아들이는 마음에 닿지 않으면 무의미한 소음일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깊은 청취라고 부르는 태도를 옹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음악을 시간의 메아리로 이해하며 듣자는 것이다. _ 29p

브리튼 음악의 깊이를 꿰뚫어 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쇼스타코비치였다. 슈트라우스와 쇤베르크가 현대 독일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하나로 묶인다면, 브리튼과 쇼스타코비치도 서로의 삶과 예술에서 통하는 점이 많았다. 두 사람 다 자국의 음악 문화의 중심점에서 막강한 위세를 누렸으면서도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여겼다. _ 32p

〈메타모르포젠〉은 과연 슈트라우스가 선택한 참회였을까? 이 작품이, 아니 어떤 음악작품이든 그의 죄를 씻어주었을까? 어쩌면 슈트라우스 본인에게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의 숨겨진 가사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누구도 자신을 알지 못하네 / 내면의 존재와 멀어지니.” 오늘날 거리를 두고 보면,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인다. 슈트라우스의 친나치적 제스처가 분명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정권이 자신의 이미지와 음악을 사용하도록 묵인하여 정당성을 실어주었으니 〈메타모르포젠〉에 담긴 고백이 추상적으로 많은 것을 표현한다고 한들, 그것은 지나치게 적게 말한다. 그리고 너무 늦었다. _ 174p

그와 같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예술은 대중을 위한 일종의 아편인 셈이었고, 사람들을 매혹해 부패, 통치, 억압, 도덕적 타락에 관한 추악한 진실을 보지 못하게 가렸다. 그러니 쇤베르크의 무조 혁명은 가혹한 현대의 불협화음으로 눈을 돌린 음악과 더불어 일종의 교정矯正이었다. 기만적인 아름다움을 제조하는 예술을 실존적 진실을 전하는 예술로 바로잡아 삶에 관한, 인류의 고통에 관한, 역사에 관한, 더 어두운 미래의 가능성에 관한 진실을 보도록 했다. _ 220p

실제로 〈바르샤바의 생존자〉와 같은 음악적 기념물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평소와 다른 청취 방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즐기려고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증언을 목격하려고 듣는 것이다. 이 경우 생존자의 증언을, 작곡가의 증언을, 죽임을 당할 집단의 증언을 듣는 것이다. 이 예술이 짊어지고 가려는 역사의 트라우마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려면 우리의 청취를 증인의 행위로 맞춰야 한다. _ 248p
들어라! 바로 이것이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물론이요 모든 음악적 기념물의 필수적인 명령이자 윤리적 책무다. 이것은 음악이 기억의 매체로서 발휘하는 은밀한 힘과도 연결된다. 소리의 찰나적 속성을 생각하면, 이를 기억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돌과 같은 보다 견고하고 영속적인 매체로 기억을 이어가는 것에 비해 허약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석조 기념물은 음악만큼 우리의 온전한 주목을, 우리의 헌신적인 증인 역할을 끌어내지 못할 때가 많다. _ 250p

그가 태어나고 100년, 그가 죽고 23년이 지나서 작곡가와 부인의 재가 빈 시의회의 요청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빈으로 왔다. 그들은 묘지에 있는 유대인 지구가 아니라 쇤베르크가 처음에 정신적 아버지로 여겼던 이들 곁에 묻혔다. 결코 패배한 적 없는 신들, 그가 한결같은 신념을 보였던 위대한 독일 전통을 잇는 세 연결고리, 바로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다. 쇤베르크의 처남인 바이올리니스트 루돌프 콜리슈가 무덤 앞에서 말했다. “그는 이곳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_ 258p

브리튼 본인의 말에 따르면 〈전쟁 레퀴엠〉 전체는 다름 아닌 바로 “세계의 잘못이나 세계의 고통을 꿈을 통해 수정하거나 해결하려는 시도”였다. 이것은 작품이 진심을 담아 연주되고 청중이 진심으로 들을 때마다 계속 존재하는 항구적인 꿈이며, 아울러 휴대할 수 있는 꿈이기도 하다. 허튼의 천사를 보려면 코번트리로 가야 하지만, 브리튼의 천사는 〈전쟁 레퀴엠〉을 통해 여러분에게 찾아온다. 음악과 더불어 단일한 긴 순간에 걸쳐 지나간다. 과거를 향해 돌아보며 죽은 자들의 기억을 깨우고 (오언의 구절을 빌리자면) “더 큰 사랑을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요청하는 동안 진보에 의해 앞으로 떠밀린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듣는 것이다. _ 326p

브리튼과 쇼스타코비치는 사회에서 예술이 맡아야 하는 더 큰 사명이 있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그들은 시대의 느낌이 묻어나면서도 더 넓은 청중에게 다가가는 음악, 청자가 세상을, 혹은 세상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힘이 있는 음악, 윤리적 전망의 핵심에 깊은 연민을 두는 음악을 사람들이 갈망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 _ 386p

몇 년 후, 특별한 묘비가 쇼스타코비치의 묘소에 세워졌다. 한 시대 전체를 이보다 더 확실하게 소환하는 석조 기념물을 나는 알지 못한다. 쇼스타코비치의 이름 아래에, 그리고 그의 출생연도(1906)와 사망연도(1975) 사이에 네 개의 음이 새겨져 있다. D, E플랫, C, B, 바로 작곡가의 이니셜이자 그의 모토다. 시간과 공간 너머로 날아오른 그의 백합이다. 마치 이 네 음 안에 쇼스타코비치의 변신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의 삶은 이제 그의 예술이 되었고, 한 나라의 역사는 기억이 되었다. 그리고 기억은 음악이 되었다. _ 408p

쇼스타코비치, 쇤베르크, 슈트라우스, 브리튼.네 명의 작곡가로 읽는 애도의 미학.
음악은 가볍고 추상적인 예술이지만, 모든 음표는 역사와 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고의 음악 작가 중 한 명인 제러미 아이클러는 《애도하는 음악》에서 이러한 이중성을 탁월하게 포착한다. 이 책은 유럽 고전음악의 주류에 속하는 네 명의 작곡가의 삶을 소환하여 그들의 경로를 따라가며 20세기의 암울한 중심을 돌파한다. 그들이 각자 만들어낸 전쟁의 상흔이 묻은 기념물은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며 동시에 우리 시대를 향해서도 고개를 돌려 그 음악이 만들어진 세상을 우리가 일별하도록 관점을 열어준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2차 세계대전은 아시아에서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인 재앙이었다. 그리고 인간성이라고 하는 촘촘하게 짜인 구조에 균열을 냈다. 이런 암흑의 한가운데 어딘가에 홀로코스트가 있었다. 트라우마 경험이 개인의 기억에 평생 따라다니듯, 지금도 서구 사회의 역사적 기억을 계속해서 들추고 있는 사건이다. 독일 유대인 철학자이자 비평가, 음악의 현자 테오도어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에 문화가 소생한다는 생각은 착각이며 무의미하다. 그러나 세상은 스스로의 종말을 견뎌냈기에, 예술이 무의식적 연대기가 되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그런 사유를 기반으로, 저자는 예술 중에서 특히 음악에 초점을 맞춰 음악의 “무의식적 연대기” 역할을 살펴본다. 역사를 목격하고 대학살 이후의 세상에 그 기억을 전달한 음악이 이 책의 주제다.

잃어버린 시간의 소리 - 네 명의 작곡가가 담아낸 역사적 애도
이 책에는 20세기 서구의 가장 어두운 역사를 관통하는 네 곡의 음악이 나온다.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 쇼스타코비치의 〈바비 야르〉 교향곡이다. 하나같이 음악사에 길이 남는 역작이지만, 죽음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곡인 만큼 친근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곡들이다. 저자는 바로 이 곡들을 통해,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음악의 사회문화적 역사의 개별적인 순간들을 통해 전시戰時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전쟁과 광기 속에서 이 음악들은 어떻게 인간의 기억을 대신해 애도하고, 역사와 감정을 엮어냈는가? 음악으로 역사를 증언한 이들의 음악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모두 같은 진실을 증언한다. 음악은 기억의 마지막 형식이며, 인간이 인간으로 남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인 네 명 음악가를 잠시 살펴보자.
* 소련 스탈린 체제 아래에서 살아야 했던 쇼스타코비치는, 예술이 감시와 공포 속에서도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역사의 폭력 속에서 ‘침묵의 음악’을 작곡했다. 그의 〈교향곡 제5번〉(1937)은 겉으로는 ‘사회주의적 영웅주의의 찬가’로 해석되었지만, 실제로는 억압된 시대의 아이러니와 비탄을 담은 작품이었다. 청중들은 “슬픔 속의 환희”를 들었고, 권력은 “충성의 음악”을 들었다. 이중의 의미로 작동하는 그의 음악은 전체주의 시대의 숨 막히는 침묵을 기록한 일기와도 같다.
* 오스트리아 출신의 쇤베르크는 조성의 해체, 즉 불협화음과 12음 기법의 창시자로서, 음악사의 혁명적 전환점을 만든 인물이다. 그가 1930년대에 발표한 〈모세와 아론Moses und Aron〉과 〈현악 4중주 2번〉 같은 작품들은 단순한 형식 실험이 아니라, 전쟁과 망명, 신의 침묵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이 시작되면서 쇤베르크는 미국으로 망명했고, 그 경험은 음악 안에서 ‘하나의 조성(질서)’이 무너지는 감각으로 표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를 “불협화음의 철학자”로 부른다. 그의 음악에서 불협화음은 혼돈이 아니라, 윤리적 각성이었다. 그에게는 “아름다움만으로는 인간을 구원할 수 없다”는 시대의 자각이 있었다.
* 슈트라우스는 나치 시대를 통과하며 복잡한 평가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체제와 일정한 타협을 했지만, 동시에 인간의 존엄과 예술의 순수성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의 후기 걸작 〈메타모르포젠Metamorphosen〉(1945)은 나치 패망 직후, 폐허가 된 독일 문화에 대한 애도이자 참회의 음악으로 읽힌다. 고전적 형식 아래 흐르는 깊은 슬픔은, 한 시대가 자기 자신을 위해 연주한 장송곡이었다.
* 영국의 브리튼은 전쟁 세대를 대표하는 평화주의자였다. 그의 대표작 〈전쟁 레퀴엠War Requiem〉(1962)은 죽은 자와 산 자, 적과 아군이 함께 부르는 화해의 합창이었다. 이 책은 브리튼의 음악을 “애도와 화해의 형식”으로 읽는다. 그의 음악은 단지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 기억의 형식, 즉 인간이 서로를 기억함으로써만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의 표상이었다.

저자는 이들의 음악과 함께 음악사 속에 숨겨진 애도의 지형도를 복원하며, 그 음표와 선율을 통해 역사의 내면, 즉 ‘인간이 잃은 것을 어떻게 기억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꺼내든다.

역사 속의 음악 - 비탄의 시대를 기록한 ‘소리의 연대기’
어떤 역사를 기념하고 어떤 역사를 재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이 날로 격화되는 이 시대에, 저자는 음악이 강렬한 감정적 경험의 형태로 과거를 보존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역사가로서 정밀성을 중시하고 음악의 뜨거운 열기를 직관적으로 느끼는 그는, 같은 충동에서 탄생한 네 편의 극적으로 다른 작품들을 명쾌하고 감동적인 연대기로 담아낸다.
음악은 언제나 시대의 그림자와 함께 존재했다.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인간은 슬픔의 언어로 음악을 남겼다.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은 독일 문화에 바치는 비가悲歌이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은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시대의 기록이다. 이 책은 그 곡들이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과 철학적 맥락까지 함께 읽어내며, 음악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오래된 ‘기억의 형식’임을 증명한다.

애도의 미학 - 슬픔을 견디는 인간의 예술적 방법
《애도하는 음악》은 음악을 ‘슬픔의 언어’로 읽어내는 인문학적 시도다. 그렇다고 비극의 감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이 다루는 애도는 윤리적 감수성으로서의 예술이다. 저자는 모든 예술 중에서 음악은 슬픔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을 ‘견디게 하는 형식’으로 기능한다고 여긴다. 그런 관점에서 정신분석·신학·미학의 언어를 오가며 “애도는 슬픔의 정지 상태가 아니라, 예술로 나아가는 운동”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사라져가는 것들과 때 이른 상실을 바라보는 제발트·벤야민·아도르노 등의 방식에 공감하며, 음악과 역사가 서로를 매혹적으로 만드는 실험을 다양하게 전개한다.
저자는 역사와 예술의 교차점에서 음악이 어떻게 시대의 상처를 기억하는가를 이야기하지만, 이는 결국 인간을 말하는 것으로 읽힌다. 애도한다는 것은 기억한다는 일이며, 듣는다는 것은 다시 인간이 된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제인 ‘Time’s Echo’가 의미하듯, “음악은 사라진 시대의 목소리이자, 인간이 잃어버린 시간의 가장 완전한 증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비평가의 귀와 역사가의 도구를 활용했다고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는 음악만큼이나 풍부하게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다. 공들여 조사하고 깊은 감정을 담아 세심하게 묘사한 글은 탐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예리한 비평적 관찰, 인간의 삶과 예술을 괴롭혔던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철학적 무게감이 돋보이는, 여러모로 영감을 주는 책이다. 본문 끝에 달린 주註까지 다 읽어보기를 권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제레미 아이클러

1974년생.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비평가이자 문화사학자. 〈보스턴 글로브〉의 수석 클래식 음악 비평가로 18년간 활동했으며, 〈뉴욕 타임스〉 〈뉴요커〉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게재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현대 유럽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터프츠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 장호연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왜 베토벤인가》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쇼스타코비치》 《고전적 양식》 《우리 시대의 작가》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리슨 투 디스》 《뮤지코필리아》 《하늘의 모든 새들》 《시선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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