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인 기업 반도체 회사 인수에... “180일 내 자산 매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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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1.04. 오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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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수출 금지된 엔비디아 GPU 무더기로 발견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연합

새해 벽두부터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 ‘하이포(HieFo)’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엠코어(Emcore)의 자산을 인수한 거래를 무효화하고, 180일 내 관련 자산을 전량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 당국은 하이포는 미 델라웨어주에 등록되어 있는 법인이지만, 실제 소유주는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은 2024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모회사는 홍콩에 있다.

미 당국은 이번 인수 무효 조치는 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해당 거래가 미국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고 규정한 것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포는 지난 2024년 4월 엠코어의 디지털 칩 사업부 및 웨이퍼 설계·제조 시설을 292만달러(약 42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 거래는 CFIUS에 신고되지 않았으나, 사후 조사를 통해 하이포의 실질적 소유주가 중국인이라는 것이 확인되며 제재가 가해졌다는 것이다.

하이포가 인수한 미 반도체 기업 엠코어는 자율 주행 및 방산 무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자이로스코프(항법 시스템) 및 센서를 만드는 기업이다. 엠코어가 하이포에 인수될 경우 해당 기업의 칩 제조 기술과 전문 인력, 지식재산권(IP) 등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전면적인 제재에도 잡히지 않는 반도체 유출 문제가 있다. IT 전문 매체 Wccf테크는 3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최상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인 지포스 RTX 5090이 중국 시장에 대량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수출 금지된 엔비디아 GPU 제품이 중국 시장에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레딧 캡처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엔비디아 제품이 무더기로 쌓인 모습이 담겼다. 해당 제품들은 중국 수출 허가 모델을 뜻하는 ‘v2’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아, 타국에 수출한 제품이 불법으로 밀수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포스 RTX5090은 인공지능(AI) 전용 칩은 아니지만, 중국 기업들은 높은 메모리 용량을 갖춘 RTX5090을 해체하고 개조해 AI 연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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