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선대 지도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이뤄진 김정은 부부의 참배에 김주애가 동행한 것은 후계 문제와 관련한 의미 있는 정치적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이 새해를 맞아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책임 간부, 국방성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통신은 “참가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단결로 받들고 위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무궁한 융성 발전과 인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 실현의 전위에서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굳은 결의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주애의 참석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정은‧리설주‧김주애 세 가족이 참배 행렬 맨 앞줄에 자리했다. 김주애는 그중에서도 정 가운데에 선 모습이다.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이 김주애에게 정중앙 자리를 양보한 셈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은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2022년부터 북한 매체에 노출된 김주애가 금수산태양궁전을 공개적으로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이 신년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것도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그는 2012년 집권 이후 거의 매년 새해 첫날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지만 2018년과 2024년, 2025년에는 건너뛰었다. 그러다 올해 딸 김주애를 데리고 신년 참배를 재개했다.
전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 경축 행사에서도 김주애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에서 가장 먼저 내렸고, 공연장에 도착하자 김주애를 맞이한 어린아이와 중년 여성 모두 90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김정은과 똑같은 디자인의 가죽 코트를 입은 김주애는 축하 공연을 관람하며 김정은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녀 사이의 애정을 과시했다. 반면, 리설주는 보도된 사진과 영상 끄트머리에 겨우 나오거나 프레임 밖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김정은은 1일 설맞이 공연에 출연하는 학생소년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후대 중시’ 면모를 새해 첫날부터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사회주의 조국을 제일로 사랑하고 으뜸가게 떨쳐갈 교대자, 후비대들의 대바르고 씩씩한 모습과 활기찬 발구름 소리야말로 조선의 약동하는 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