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연계된 러 유조선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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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1.08.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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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북대서양서 작전, 승선 완료”
美·러시아 긴장 고조 가능성 커져

미국 해안경비대 요원들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 마리네라호에 진입하고 있다. /X(옛 트위터)

미국 정부는 7일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북대서양에서 나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이날 카리브해 인근 해역에서 또다른 유조선도 나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해안경비대 전술팀이 국방부·국무부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작전을 수행,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승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이들 선박 중 북대서양에서 나포된 유조선 ‘벨라 1호’를 지난달 21일부터 2주 이상 추적해 왔다. 놈 장관은 “벨라 1호가 해안경비대 추적을 피해 도주하려 했다”며 “심지어 추적 중 선박 국기를 변경하고 선체에 새 이름을 도색하는 등 정의의 심판을 피하려는 필사적이지만 실패할 시도를 벌였다”고 했다. 이 선박은 미국 요원들의 승선을 거부한 뒤 러시아 국기를 걸고 선명(船名)을 ‘마리네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을 수행한 해안경비대 먼로호의 승조원들은 “세계의 범죄자들이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마약·테러 자금원을 발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차단하겠다는 사명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해안경비대 대원이 러시아 유조선 '벨라 1'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 선박을 대서양에서 나포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군유럽사령부 X

로이터는 이날 익명의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마리네라호 나포 작전을 보도하며 “미군이 러시아 국적 선박의 나포를 직접 시도한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근에 러시아 군함과 잠수함 등 해군 전력이 위치해 있었고, (이번 나포 시도가) 러시아와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군의 힘과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험(high risk) 작전”이라고 했다.

미국이 나포한 또 다른 선박은 ‘M 소피아호’로, 지난해에만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싣고 네 차례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제재 대상이자 불법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봉쇄 조치는 전 세계 어디서든 완전한 효력을 유지한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해상 봉쇄 압박을 강화하면서 제재 대상 유조선의 ‘완전한 봉쇄’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지 사흘 만에 베네수엘라 석유 이권 확보에 나섰다. 트럼프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음을 기쁘게 알린다”고 썼다. 트럼프는 “이 원유가 시장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며, 판매 대금은 내 통제하에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7일 나포했다고 밝힌 러시아 유조선 '벨라 1'의 모습. /AFP 연합뉴스

트럼프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해당 계획을 즉각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는 MSNBC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하면서 석유를 차지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석유를 차지할 것”이라며 석유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5000만 배럴은 현재 시장 가격으로 최대 30억달러(약 4조34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기반으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기존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즉흥적 결정이 아니라 사전에 기획됐다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작전이 실행되기 약 한 달 전부터 이미 미국 석유 회사들에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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