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호감도는 과거와 비슷
조선일보와 서울대가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에 대해 호의적이다’라는 응답률은 12.9%로, 본지가 지난 2015년 실시한 ‘광복 70주년 국민의식조사’의 호감도 23.1%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2005년 실시한 ‘광복 60주년 국민의식조사’ 때의 호감도(39.3%)와 비교하면, 지난 20년 동안 3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언론 자유를 통제하며 장기 집권에 들어선 것 등이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을 감소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56.8%로 절반을 넘었다.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9.5%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8~29세에서 9%로 가장 낮았다. 열에 아홉 이상이 중국에 대해 ‘보통 이하’로 평가한 셈이다. 30대(9.4%)의 호감도도 10% 미만이었다. 반면 70대 이상(16.5%)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았다. 40대, 50대, 60대의 호감도는 각각 13.2%, 14.9%, 13.5%로 집계됐다. 이념적 성향이 ‘진보’인 응답자 가운데 18.4%는 중국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 ‘보수’ 성향 응답자는 10.2%만 중국을 좋게 평가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지난 10년간 호감도가 올라간 나라는 일본이 유일했다. ‘일본에 호의적’이라는 응답률은 25.4%로 10년 전(13%)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2015년의 54.2%에서 53.8%로 소폭 내렸고,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도 11.6%에서 9.9%로 조금 감소했다.
우리 국민이 ‘민주주의 발전’ 측면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주변국은 미국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9.1%가 미국을 ‘완전한 민주주의’로 봤다. 일본은 이 비율이 15.1%였고, 중국(0.8%)과 러시아(0.5%)는 각각 1% 미만이었다. AI 연구·개발 수준과 관련해 미국을 ‘세계 최정상급’으로 인식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57%였고, 중국은 26.5%였다. 일본과 러시아는 각각 5.6%, 2.5%였다.